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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퉁 공화국
<김시화 칼럼> 중국 들여다보기(Ⅱ)
김시화

요소수 대란이 우리 대한민국에 대한 중국의 무언의 압박일 수 있다고 생각한 필자가 혹시 하는 마음에 주변의 지인들에게 ‘중국’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단어가 무어냐고 물었다. 대답한 그대로를 옮겨보면 ‘짝퉁’, ‘가짜’, ‘싸구려’, ‘서해안 불법 어로’, ‘동북공정’, ‘요소수’, ‘이어도’의 순이었다.

 

엄밀히 말하자면 다르다고 할 수 있지만, 여기에서 말하는 ‘짝퉁’과 ‘가짜’의 의미가 비슷한 것으로 볼 때, 일반적으로 필자 주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중국의 이미지는 아직도 무작정 생산해서 수익을 올리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던, 모조품을 의미하는 ‘짝퉁’을 생산하는 곳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영토나 역사 등 중국과 얽혀있는 기타 문제에 관심 있는 분들이 ‘서해안 불법 어로’와 ‘동북공정’, ‘이어도’를 이야기하셨고, 요소수 대란의 피해자로 직접 겪고 계신 분은 요소수를 꼽았다고 생각된다.

 

필자가 굳이 중국에 대한 이미지를 지인들에게 직접 물었던 이유는 요소수 대란을 계기로 우리가 중국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으며, 중국은 우리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서였다.

 

우리가 중국을 ‘짝퉁’의 나라라고 생각한다는 것은 그만큼 중국을 얕보는 것일 수도 있다. 디자인이나 실용적인 면에서 기술이 뒤떨어지다 보니 자신들 고유의 가치 있는 브랜드가 없어서, 제대로 된 물건을 생산해 합법적으로 벌이를 하는 것이 아니라 가난한 나라가 돈벌이라면 무엇이든 하기 위해서 유명 외국 브랜드의 모조품이나 만들어서 판매한다는 의미다.

 

마치 한 때 우리나라에서 유행하던 풍조로 일본 관광객들이 ‘짝퉁’ 쇼핑을 위해서 우리나라를 찾는다고 할 정도였던 시절과 유사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문제로 중국을 얕보는 우리들의 생각은 중국을 너무 몰라서 하는 생각들이다.

 

흔히 중국 사람들은 책상만 빼고는 다 먹는다고 한다. 이것은 듣는 사람에 따라서 여러 가지로 해석할 수 있다. 그중에서 흔히 해석하는 첫째는 원래 인구가 많다 보니 먹을 것이 궁해서 닥치는 대로 먹는다는 의미다.

 

둘째는 중국 사람들의 식성이 원래 좋아서 못 먹는 것 없이 다 먹는다는 의미로 볼 수도 있다. 셋째는 중국의 향신료가 다양하고 요리 기술이 발달해서 어떤 재료든 음식을 만들면 먹을 수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아주 이상한 해석이 될 수도 있지만 원래 학문을 숭상하는 나라인지라 책상을 소중하게 여긴다는 전혀 생소한 의미로 해석할 수도 있다.

 

중국을 ‘짝퉁’의 나라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먹을 것이 궁해서 닥치는 대로 먹는다는 의미로 해석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중국인들은 자신들은 절대 그렇지 않고 향신료가 발달하고 요리 기술이 좋아서 어떤 재료를 요리해도 먹을 수 있게 만든다는 의미로 해석하며 자부심을 갖는다.

 

따라서 자신들이 ‘짝퉁’을 만드는 것은 손재주가 뛰어나다 보니 쉽게 모방해서 제품을 만드는 것으로 ‘짝퉁’을 만드는 것은 아무나 만들 수 없는 것을 만들 수 있는 기술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경우에는 ‘짝퉁’을 만드는 것을 자랑하기 위해서 남들이 만들 수 없는 것을 만들기도 할 뿐만 아니라 그것을 자랑삼아 이야기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일부 중국인이 갖고 있는 소수의 사고방식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아무튼 우리와는 기본적으로 생각이 다른 것만은 확실하다. 책상만 빼고는 모든 것을 먹는다는 것에 대해서, ‘짝퉁’을 만드는 중국을 보는 외부의 시선이 첫째와 두 번째 시선이라면 중국인 자신들의 생각은 세 번째와 마지막 개념으로 완전히 서로 다른 세상을 살고 있다.

 

따라서 중국을 바로 보기 위해서는 먼저 중국인들의 생각을 바로 읽어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한족 중심의 중국인들이 이렇게 일반적인 사고와 다른 사고방식으로 어떤 일을 해석하는 것은 한족 스스로 넓은 영토의 대국 사람이라는 사상에 젖어 살며 실제로 그런 착각을 실생활에 적용하기 때문이다.

 

그 덕분에 한족의 송나라와 명나라가 원나라와 청나라에게 침략을 당하고 지배당하는 수모를 겪고 살았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와는 다르게, 오히려 원나라와 청나라를 자신들의 역사에 편입하는 뻔뻔함까지 갖추고 있다.

 

역사까지 ‘짝퉁’을 만들어 내면서도 전혀 부끄러워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가 자신들을 평가하는 것에 대해서는 신경을 쓰지 않는다. 그저 ‘짝퉁’ 공화국이라고 하며 웃어넘기기도 쉽지 않은 일이다.

 

김시화/하남YMCA이사장/서울외대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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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1/11/23 [10:31]  최종편집: ⓒ 시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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