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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화 칼럼> 미⋅중 패권 전쟁의 명과 암...<제6회>
김시화

만주국이 해체되고 그 영토가 부당하게도 중국에 귀속되자 중국은 동북인민정부라는 체제로 그 영토를 묶어 두었다가, 일부는 내몽고에 귀속시키고 대부분은 동북3성이라는 이름으로 지금까지 강점하고 있다. 만일 청나라가 이미 망하고 없어서 만주를 줄 나라가 없었다면, 역사와 문화를 분석해서 그 영토에 대한 점유권을 가지고 있는 우리 한민족에게 귀속시켰어야 할 영토를, 자신들의 이권에 따라서 불법으로 중국에 할애한 것이다.

 

중국은 만주의 조선족 자치구를 비롯해서 티베트와 내몽골, 신장 등 4개의 자치구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들은 한결같이 독립을 원한다. 만일 중국이 청나라와의 역사를 단절하면 이 자치구들을 모조리 잃을 수도 있다. 청나라 발상지라는 명목으로 지탱하고 있는 만주는 당연하고, 요즈음 한창 독립투쟁으로 인해서 중국으로부터 인권을 유린당하고 있는 신장위구르자치구만 해도 청나라 건륭제 때 병탄한 곳으로. 청나라를 잃으면 중국 영토라고 지속할 근거가 없어진다. 이것이 중국이 청나라 역사를 단절하지 못하는 커다란 이유 중 하나다.

 

청나라가 서방 세계에 문호를 개방하면서 당했던 수많은 굴욕을 생각하면 그 역사를 지워버리고 싶다. 실제로 청나라는 중국 역사도 아니고, 중국이 청나라에 지배당했던 역사이니 그리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영토 등등의 이익을 생각하면 청나라가 품 안에 있어야 하기에 중국은 지금도 청나라를 버리지 못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런 이유에서 만주국을 해체하고 그 영토를 중국에 귀속시킨 것은 역사상 씻을 수 없는 오류를 범한 엄청난 잘못으로 지금이라도 바로 잡아야 한다. 만일 만주가 청나라 발상지로 청나라 영토라서 만주국 영토가 중국에 귀속되었다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패망한 일본을 해체하고 그 영토는 식민지로 고생한 우리 대한민국과 류큐국, 아이누족 등에게 할애되었어야 한다는 논리를 벗어날 수가 없다.

 

지금까지 살펴본 바에 의하면 안타깝게도 중국은 우리 한민족과 접촉해 있으면서 영토분쟁 문제를 안고 있다. 그리고 그것은 비단 우리 한민족에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자치구라는 이름을 달고 사는 모든 민족과의 문제로 문 앞에 적들이 우글거리고 있다.

 

그러나 미국은 멀리 아메리카 대륙에서 오키나와에 철옹성 같은 해병대기지 하나를 설치해두고 일본을 이용해서 아시아를 통제하고 있다. 그런 사실을 알면서도 중국은 자신들이 경제적으로 원래 뒤처지니까 말 한마디 제대로 못 하고 살아왔다. 그러나 이제는 어느 정도 살만하다고 생각해서 미국에 반기를 들었더니 의외로 미국이 강하게 나오고 일본까지 덩달아 춤추고 있다. 

 

중국으로서는 난감하기 그지없을 뿐만 아니라 주변 국가들의 지지를 얻어내야 하는데, 그 역시 마땅치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궁여지책으로 잡은 것이, 오랜 동지국가라는 명분을 앞세워 국제적으로 고립된 북한과 쿠데타를 일으켜서라도 정권을 잡겠다는 미얀마 군부다. 그리고 선뜻 나서 주는 나라가 없다.

 

중국으로서는 이미 호주와 일본은 미국에 찰싹 붙어서 어쩔 수가 없다고 판단한 나머지, 북한 핵 문제로 골치가 아픈 우리 대한민국이 혹시라도 자신들 편에 서거나 그게 힘들다면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고 나서지 않을까 잔뜩 기대하고 있을 것이다.

반면에 미국으로서는 자신들이 만들어 놓은 쿼드에 당연히 대한민국은 참여할 것이라고 무언의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

 

실로 난감하기 그지없는 일이다. 외교적인 묘수를 부리지 않는 한, 이미 사드 배치 사태에서 겪은 고통을 다시 한번 재현할 수밖에 없게 될 수도 있다. 그 대상이 중국이 되든 미국이 되든 있어서는 안 될 일을 겪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지금이야말로 우리가 역사를 통해서 보아온 지혜를 발휘할 때다.

 

역사적으로 중국은 체면을 중시하고, 나보다 약하다고 판단하는 상대는 동격이 아니라 지배하고 싶어하는 습성을 유지하며 살아온 나라다. 반면에 미국은 체면이나 등등보다는 그저 실리가 가장 우선하는 나라다. 

잘 들여다보면 어떤 지혜를 발휘해야 할지 그 대답을 얻을 수도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자존심 상하는 발상이라고 욕할 수도 있지만, 어쩔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는 것도 솔직히 인정할 줄 알아야 생존한다. (끝)

 

김시화/하남YMCA이사장/서울외대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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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1/06/08 [09:35]  최종편집: ⓒ 시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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