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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만주(滿洲)에 대한 투자
<김시화 칼럼> 미⋅중 패권 전쟁의 명과 암...<제4회>
김시화

만주는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났을 때 중국에서 기간산업이 가장 잘 발달 된 곳으로 산업화를 이룩한 곳 중 하나였다. 일본이 만주를 점령하여 자국 영토화하기 위해서 엄청난 공을 들인 덕분이다. 여북하면 모택동이 집권했을 때 만주를 공화국의 장자라고 불렀는지 짐작이 가는 일이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만주에는 만주국이 있었다. 일본은 만주를 점령하기 위해서 한일병탄 이전부터 공을 들였다. 1905년의 을사늑약으로 대한제국의 외교권을 박탈하여 강점한 일본은 1909년 간도협약을 통해서 만주의 이권을 챙기기 시작한다. 

 

간도는 대한제국이 간도의 백성들을 보호하기 위해 1902년 이범윤 장군을 간도시찰원으로 파견하였으며, 1903년에는 간도관리사가 되어 세금을 징수하여 군대 유지비를 충당하는 등 청나라에 납세할 의무가 없다고 선언할 정도로 대한제국의 영토라는 인식이 자리 잡은 곳이다. 반면에 청나라는 만주가 자신들의 발상지라는 것을 내세워 대한제국 수립 이전인 조선 시대부터 간도를 자신들의 영토로 인정받기 위해서 안간힘을 써왔다. 그런 틈새를 노려서 간도협약을 통한 이권을 챙기려 한 자들이 바로 일본이다.

 

일본은 청나라가 압록강과 두만강을 대한제국과의 국경으로 못 박고 싶어 한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따라서 자신들이 대한제국의 외교권을 대행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간도협약을 맺으면서 제일 먼저 청나라가 원하는 대로 국경 문제를 들어주면서 자신들이 원하는 바를 얻어낸 것이다. 

 

두만강을 양국의 국경으로 하며, 용정 등 네 곳에 영사관이나 영사관 분관을 설치하고, 간도 지방에 한민족의 거주를 허용하되 청나라의 법권 관할 하에 두며, 간도 거주 한국인의 재산은 청국인과 같이 보호된다는 것으로 여기까지는 일본이 주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일본은 길회선(吉會線: 延吉에서 會寧間 철도)의 부설권을 가진다는 조항에서 일본은 그들 특유의 본색을 드러내는 것이다. 철도부설권을 얻어낸다는 것을 바로 대륙침략을 위한 기동력을 얻겠다는 것이다. 대한제국을 대신해서 간도라는 영토를 넘겨주는 것처럼 하면서 더 깊숙이 침략할 수 있는 길을 연 것이다. 

 

이미 청일전쟁에서의 승리를 경험한 일본으로서는 기울어 가는 청나라의 국운이라면 자신들이 언제라도 유리한 조약을 들이밀 수 있다고 판단했던 것이다. 그리고 그런 일본의 속내는 1915년의 21개조 요구사항 중 ‘제2호 남만주(南滿州)・동부 내몽고(東部內蒙古)에 있어서의 일본국의 우선권’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제1차 세계대전 중이던 1915년에 일본과 청나라 간에 맺어진 이 조약에서 일본은 간도를 청나라의 영토로 할애했던 간도협약이 무색하게, 1912년 청나라로부터 독립한 중화민국을 압박하여 실질적인 간도를 비롯한 남만주 통치권을 확보한다. 무엇보다 먼저 이미 조차한 영토와 침략을 위한 발판인 철도 관리권에 있어서, 여순(旅順)·대련(大連) 조차 기한, 남만주 및 안봉(安奉) 양 철도 및 길장철도(吉長鐵道)의 관리 경영을 99년씩 연장한다. 

 

그리고 일본 국민은 자유롭게 남만주와 동부 내몽골 토지의 임차권 또는 소유권을 취득하고, 각종 상공업 및 기타의 업무에 자유자재로 종사하며, 광산 채굴권을 갖는다. 

 

또한 남만주 및 동부 내몽고의 철도 산업 등에 타국인이 개입하게 되면 일본의 허락을 받는 등 무늬만 청나라 영토지 실제로는 일본 영토와 진배없는 권한을 일본이 소유한 것이다. 그러나 일본의 만주에 대한 열정은 단순히 지배하는 것에서 그친 것이 아니다. 

 

그만큼 많은 투자를 함으로써 만주의 산업화에도 앞장섰다. 1920년대에 만주에 투자된 외국 자본 중에서 일본 자본이 약 70%에 해당한다. 이 투자 중 상당 부분은 만주철도를 건설함으로써 일제가 이미 병탄한 대한제국을 기지로 삼아 중국과의 전쟁에 필요한 물자와 병력수송을 수월하게 하자는 의도였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철도에 투자한 이유가 단순히 전쟁의 승리를 위한 것이라고 볼 수만은 없다. 철도에 투자한 것 자체가 교통기반시설에 투자한 것으로, 중국과 전쟁을 벌였다가 패전하더라도 만주만큼은 수중에 넣겠다는 의지에서 비롯된 점도 무시할 수는 없다. 

 

물론 그 역시 만주를 기반으로 대륙을 침략하기 위한 수단이거나 아니면 만주 자체를 침략하기 위한 수단이었지만 만주를 자신들의 수중에 넣겠다는 야욕만큼이나 만주의 산업화를 위해서 노력했다는 것이다.

 

김시화/하남YMCA이사장/서울외대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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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1/05/25 [09:23]  최종편집: ⓒ 시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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