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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대일로(一帶一路)
<김시화 칼럼> 미⋅중 갈등과 우리가 나갈 길
김시화

중국이 세계 패권을 거머쥐기 위해서 추진하는 전략은 일대일로(一帶一路)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3년 9월부터 10월 사이에 중앙아시아 및 동남아시아를 순방하면서 제시한 전략이다. 중국이 중심이 되어 주변 60여 개국을 포함한 거대 경제권을 구성하여 중화주의를 부활하겠다는 의지를 표방한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미국의 일방적인 국제 패권을 잠재우고 중국이 아시아에서 유럽을 거쳐 아프리카까지 뻗어나가 새로운 패권국가가 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일대일로를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새로운 실크로드 전략이다. 새로운 실크로드를 통해서 중국을 중심으로 하는 거대한 경제권을 형성하겠다는 것이다. 

 

‘일대’(一帶)는 여러 지역이 통합된 ‘하나의 지대’(one belt)를 가리키는 것으로 중앙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육상 실크로드를 뜻한다. 이미 중국으로서는 커다란 재미를 본 경험이 있는 육상교통로에서, 낙타가 교통수단으로 활용되던 그 길을 철도로 연결하겠다는 것이다. 

 

‘일로’(一路)는 ‘하나의 길’(one road)로 동남아시아와 유럽, 아프리카를 연결하는 해상 실크로드를 뜻한다. 600년 전 명나라가 개척했던 남중국해-동남아시아-인도양-아프리카를 잇는 바닷길을 활용해서 중국을 중심으로 새로운 경제체제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그 무기는 2100년 전처럼 비단과 향신료가 아니라 중국이 주도하여 설립한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과 400억달러 규모의 펀드 등의 자금원을 무기로 대용하는 것이다. 중국이 주도하는 인프라투자은행을 앞세워 달러와 함께 중국 위안화를 공식 화폐로 사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고 나선 것이다. 즉, 중국 위안화를 국제 통용화폐로 만드는 촉매로도 일대일로를 사용하겠다는 것이다. 

 

미국으로서는 그냥 두고 볼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유럽이야 미국과의 관계나 러시아와 대치하는 상황 등을 고려하면 안보상의 협력관계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므로 괜찮다고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경제 문제가 꼬이고 들어서면 장담할 수 없는 일이다. 

 

아시아 역시 언제 중국 편으로 돌아설지 모른다. 특히 북한의 경우는 핵을 보유하고 있는 관계로 미국마저 마음대로 휘두르지 못하는데 중국 편에 설 것은 누가 뭐래도 자명한 일이다. 

 

특히 아프리카는 절대 마음을 놓을 수 없는 곳이다. 그들은 경제적인 지원만 약속하는 곳이 나타나면 언제 등을 돌릴지 모르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일대일로가 중국의 배만 불려주는 정책이라는 비난의 여론도 나오고 있다. 중국이 고금리로 개발도상국에 차관을 빌려주고 2년에 한 번씩 상환하도록 함으로써 오히려 개발도상국들을 착취하고 있다는 것이다. 만일 그 말이 사실이라면 중국은 자신들의 목적을 위해서 언제든지 정책을 수정할 것이다.

 

일대일로가 비난을 받게 되면 중국은 비난받는 내용에 대한 수정을 가해서, 어떤 방식으로든 위안화를 국제통화로 만들고 아시아를 넘어서 국제적인 경제 맹주가 되겠다는 꿈을 버리지 않고 계속 추진할 것이다. 실제로 중국은 이미 그럴 정도의 경제력을 갖췄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고 우리 대한민국 역시 그런 점에서 어쩔 수 없이 중국 눈치를 안 볼 수 없는 것이다.

 

중국은 우리 대한민국의 1위 교역국일 뿐만 아니라 그동안 교역에서 경제적으로 많은 재미를 볼 수 있게 해 준 나라임에 틀림이 없다. 단지 그런 이유가 전부는 아니겠지만, 문재인 정부가 코로나19 비상시국임에도 불구하고 시진핑 답방 추진에 공을 들이고 있는 이유 역시 그런 맥락에서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북한의 핵 문제가 우선순위일 수도 있지만, 아무튼 지금 이 시점에서 미국만 믿고 중국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도인 것만은 확실하다.

 

중국 역시 대한민국의 그런 입장을 잘 알고 있다. 아울러 대한민국이야말로 자신들이 추진하는 일대일로에 참여만 해 준다면, 지리적으로나 미국과의 우호적인 측면에서나 그 꼭지점에 가장 근접하게 설 수 있는 나라라는 점을 잘 알기에 자신들의 일대일로 정책에 참여해 주기를 기대하고 있는 것은 틀림없다.

 

김시화/하남YMCA이사장/서울외대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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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1/04/20 [12:38]  최종편집: ⓒ 시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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