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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경기도의 이율배반
실학박물관 협약 체결 1년 후 타지역 이전 될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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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실학박물관 되찾자는 여론이 점차 조성되면서 광주에 건립키로 했던 계획이 1년 만에 돌연 유보키로한 경기도의 결정에 대한 배경과 그 같은 과정에 광주시가 동의를 해주었는 가에 대한 의혹이 뒤늦게 증폭되고 있다.

 광주시는 2001년 7월 실학의 메카인 광주에 경기실학밸리를 조성한다는 계획안을 경기도에 건의하면서 그 해 11월에 경기도와 광주시간에 실학박물관 건립 협약서를 체결하기에 이르렀던 것이다. 퇴촌면 우산리 일대 2만2천여평의 시유지에 연건평 1천 여평의 박물관 및 야외 동상공원 조성 등 구체적 계획안을 수립하여 2002년-2003년의 사업기간내 완공하는 것으로 결정한 바 있었다.

 2002년 11월 경기도는 궁색한 변명을 들어가며 광주에 건립키로 협약서까지 체결했던 실학박물관 건립에 대한 유보결정을 내린다. '건립 예정지인 천진암 일대가 원거리여서 접근성이 떨어져 개관 시 관람객유치의 어려움이 있다는 것'과 '실학의 상징성이 부족하다'는 납득이 안 되는 이유를 들어 유보결정을 내린 바 있다.

 천진암 일대는 천주교 백년성지이며 천혜의 산과 계곡을 끼고있는 보기 드문 명소이며 경기도청소년 수련원등 각종 연수시설이 입지 해있어 관광객을 포함해 연인원 백만명 가까운 유동인구가 있는 곳임에도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은 사실과 다른 것이다.

 더구나 천진암이 실학의 상징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은 실학의 역사를 왜곡하는 무지에서 비롯된 그릇된 지적이다. 천주교인이며 실학의 거두들이 포함된 5성인(이벽,권철신,권일신,정약종,이승훈)의 묘가 천진암에 있고 다산 정약용의 부친 및 조부모의 묘가 입지한 성역인 곳이다. 후기실학이 활짝 꽃피었던 곳이 광주이며 광주가 실학의 메카였다는 것은 학계에서도 이견이 없는 정설인 것이다.

 누구도 광주에 실학박물관이 건립되는 것에 이의가 없었던 당시 상황에서 지방선거후 손학규 도지사가 들어서면서 결정 1년 만에 궁색한 이유를 들어 유보시킨 속내가 무엇인지 의혹이 제기 되고 있다.

 경기도의 석연찮은 유보결정도 문제지만 정작 당사장인 광주시청의 이에 대한 대응 태도에도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 도가 유보 결정한 것에 강력하게 항의 해야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다할 반발이 전혀 없었다.  경기도가 부지건립을 재검토하기로 결정한 것은 유보 결정(2002년 11월18)직후 이고 이후 ‘실학현양추진위원회’를 구성(2003.3.14)하고 부지선정용역발주(2004.2.14;문화재단→서울시립대 산업경영 연구원)까지 광주시청은 물론 광주 내에서 아무런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다만 용역발주 즈음하여 광주시청 문화재관련 담당자들이 순암 안정복선생의 후손인 종친회서 “천진암이 부적합하다면 1만평의 부지를 무상기증 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토지무상양여확인서’를 경기도에 제출한 바 있다. 이 같은 움직임으로 볼 때 광주시가 전적으로 순순히 포기한 것으로는 보이지는 않는다. 그런데 사정이 이같이 돌아가고 있음에도 광주시가 시민의 여론에 힘을 얻으려 전혀 노력한 흔적이 보이지 않고 있어 이 점이 의혹을 갖게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손학규도지사와 김용규시장간에 실학박물관에 관련해 입장정리가 있지 않았나 하는 의구심 수 없는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이처럼 중대한 광주의 역사적 정신이 관련된 일이 하루아침에 경기도에 의해 일방적으로 날치기 당하고 있는 데도 책임 있는 관계자들의 행보가 너무도 안일할 게 대처할 수 있었을까 하는 것이다.

 역사를 바로 세우고 전통을 확립하는 것은 그 무엇보다 선행되어야 하는 도리이다. 하물며 광주로 확정되었던 광주의 역사적 문화유산인 실학의 정신을 기리는 실학박물관을 의식 없이 부지불식간에 빼앗긴다는 것은 조상의 얼을 망각하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광주가 스스로 훌륭한 문화전통을 지켜내고 정신을 이어받지 못한다면 누구도 그것을 대신해 주지 않을 것이고 마치 고구려사를 중국이 왜곡하듯 근본이 뿌리째 흔들리는 수모를 당할 수밖에 없는 것이 자명하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반성하고 광주시민 모두는 합심해서 잃어버린 실학박물관을 되찾아 광주의 정신이 살아있다는 것을 천명해야하며 이를 계기로 문화전통을 계승하고 발전시키는데 더욱 노력하여 이번처럼  조상의 얼을 훼손하고 소중한 자신의 역사를 지키지 못하는 부끄러운 일이 다시는 없도록 해야할 것이다.
 
<박해권 광주뉴스 대표기자> phg@g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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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4/08/28 [16:30]  최종편집: ⓒ 시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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