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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조기 내려지다
<시티칼럼> 시민들에게 돌아가야만 진정한 의미있다
시티칼럼

미군 304통신부대 캠프 콜번이 40여년의 하남 주둔시대의 막을 내리는 성조기 하기식을 9일 오전 가졌다. 그러나 이 부대는 미 본토로 숙영지를 옮기는 게 아니라 우리나라 의정부에 새 둥지를 틀게 된다. 미군의 신경망 역할을 하는 이 부대의 특성상 영구철수가 되지 않는 모양이다.

 이와 함께 이 미군부대앞에서 인도를 무단점유하고 있던 경찰초소도 철거된다. 작전을 수행하는 고도로 훈련된 군인이 타국 경찰의 보호아래 있었다는 아이러니도 자연스레 정리되는 셈이다.

 1964년 12월 17일 일반명령 13호에 따라 1포병군단 사령부로 이양돼 지금의 위치 8만여 평에 자리 잡은 캠프 콜번은 미8군의 전술통신을 담당했다. 또 한 때는 미사일기지로도 쓰였다는 후문이 있는 이곳의 자연부락 명칭은 고양골이다.

 한적했던 시골마을 고양골은 미군이 주둔하면서 그야말로 대변혁을 맞게 된다. 이른바 미군문화를 상징하는 클럽들이 들어서고 ‘양공주’들이 유입돼 미군주둔의 부정적인 평가를 받는 어둠의 문화가 싹튼 것이다.

 한 때는 10여개의 클럽과 1백여명의 ‘양색시’들이 있었다는 이곳은 미군감축이 시작되면서 병력이 극소수로 감소했고, 이들도 수요와 공급의 원칙에 따라 이곳을 떠나면서 현재 영업중인 곳은 없다.

 한국전쟁이 발발하면서 미군이 대한민국에 주둔한 것에 대한 제반평가는 현재도 논의가 활발히 진행중이며, 단기간에 결론지어질 성질의 것도 아니다. 그러나 한 가지는 확실하다. 미군이 주둔하면서 파생된 미군문화는 시골 마을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를 문화의 충격에 빠뜨리기에 충분했다.

 특히 폐쇄적이며 은밀한 가운데도 얘기를 꺼리던 성에 대한 논의가 개방풍조와 맞물려 왜곡된 채 폭로되는 진원지가 됐다. 이 같이 걷잡을 수 없는 부작용을 초래한 것도 미군주둔이 낳은 사회병리현상이었다. 악화(惡貨)가 양화(良貨)를 구축(驅逐)하듯 건강한 성은 부패한 성에 의해 내침을 당하고 질펀한 쾌락만이 남게 된 것이다.

 이제는 하남시에서 쾌락의 진원지가 사라졌다. 늦었지만 다행이다. 시는 이곳을 사들여 청소년과 노인들을 위한 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는 계획이다. 아직 국방부와의 의견조율이 남아있다.

 그러나 98.4%라는 세계 어느 곳에서도 존재할 수 없는 개발제한구역지정으로 주민이 입은 피해를 조금이라도 보상한다는 차원에서 이 문제가 원만히 해결됐으면 한다. 이곳이 온전히 시민들에게 돌아가야만 성조기가 내려진 진정한 의미를 찾게 되리라는 생각에서다. 

<문영일 객원편집위원> (기호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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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5/11/10 [15:07]  최종편집: ⓒ 시티뉴스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시민 05/11/10 [17:27]
캠프 콜번 부지는 마땅히 하남시에 주어져야 한다. 사들이는 것도 안된다. 지금까지 그린벨트로 두손 두발 묶여온 시민들을 생각한다면 당연히 하남시에 무상으로 기증돼야 한다.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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