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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칼럼> 진정한 남녀평등을 바란다
체력·육체적 조건 아닌 인격·능력에 대한 평등이어야
시티칼럼
 성(性)이 언제 어떻게 분화됐는지는 진화론에서도 여전히 해결되지 않는 숙제거리다. 그러나 생물은 성이 분화되면서 진화에 있어 폭발적 전기(轉機)를 맞게 된다.
 만물의 영장이라고 하는 인류에 있어서도 성은 여전히 알 수 없는 신비의 영역에 남아있다. 그리스ㆍ로마 신화에서는 원래 남성과 여성은 한 몸에 있었던 것으로 그리고 있다.
 성적으로 원만한 인류가 신에게 반기를 들자 신들은 인간을 남성과 여성으로 분화했다. 그 이후, 인류는 원래의 자기 짝을 찾느라 에너지를 소모하는 바람에 더 이상 신에게 반기를 들 엄두도 내지 못하고 서로 이성의 꽁무니만 쫓아다닌다고 설명하고 있다.
 사실이야 어떻든 인류의 역사에 있어 남성과 여성이 엄연히 존재함에도 남성과 여성이 조화를 이루고 살아온 시간은 그리 길지 않다. 아니 최소한 역사시대라 불리는 청동기시대에 들어오면서 남성의 가부장적 권위가 확립됐고, 그 이후 남녀평등이란 것은 아예 존재하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올해는 적극적 남녀평등을 실천하기 위해 여성발전기본법 공포 10년째를 맞는 해다. 10년째를 맞아 돌아본 우리사회의 여성의 지위는 놀랄 만큼 향상됐다.
 무엇보다 공직사회의 여성 진출이 크게 늘어났다. 연도별 공무원 공채합격자 가운데 여성 비율은 1995년 22.7%, 2000년 29.7%, 2002년 42.8%, 2004년 42.1%였다. 정부위원회에서의 여성위원 비율 또한 서울과 지방을 합해 1997년 평균 11.1%에서 지난해 32.2%로 나타났다.
여성 공천 할당제가 강화돼 여성 국회의원 수가 1996년 3%에서 지난해 13%대를 기록했지만 광역과 기초 단위 여성의원 비율은 이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여성기업인은 2000년 93만3000명에서 2003년 111만8000명으로 증가했고, 여성과학기술인은 2003년 18.2%를 차지했다. 그러나 1995년 48.4%이던 여성경제활동 참가율은 지난해 49.8%에 불과, 경제활동은 여전히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경제활동이 1995년 이후 정체된 가장 큰 이유는 출산과 육아로 인한 여성의 경력단절 현상이 여전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우리 헌법은 모성 보호를 선언하고 있지만 실천방안에서는 여전히 큰 발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보수적인 일본에서도 여성천황을 염두에 둔 황위계승자 확대안을 마련하는 마당에 여전히 우리 사회는 ‘암탉이 울면’이라는 인습에 묶여있는 모습이다. 오죽하면 최근 국회안보포럼에서 우리나라 여성들도 안보 분야에 참여할 수 있게 이스라엘처럼 병역을 의무화하는 것이 좋다는 발언까지 나왔겠는가.
 이 발언의 기저에는 여성들도 남성의 전유물처럼 여기는 병역의 의무를 이행하겠으니, 육아 출산 휴가등을 가지고 더 이상 시비 걸지 말라는 의미는 아니었을까? 디지털노마드가 새로운 화두로 떠오른 지 이미 오래전 일이 된 지금이다.
 힘든 육체적 노동은 기계가 대신하고 있고 인간은 창의적인 일에만 전념하면 되는 세상에서 여전히 남녀평등에 관한 논의가 이어진다는 것은 남녀평등이 그만큼 요원하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드러내는 것은 아닌지.
 또 남녀평등이 인격과 능력에 대한 평등을 말하는 것이지, 체력과 육체적 조건등에 관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노파심에서 다시 한번 지적하고 싶다.
 <김영수 객원기자>yskim004@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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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5/07/24 [16:03]  최종편집: ⓒ 시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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