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와 ‘관광’. 광의(廣義)와 광의(廣義)가 만났다. 어떻게 문화와 관광을 융합할 것인가? 함께 고민하고 싶은 주제다. 

개념부터 정리하기는 어렵지만, 먼저 ‘문화’의 범주와 ‘관광’의 학술적 의미는 한 번 살펴볼 필요가 있다. 

문화는 문학, 공연 등 예술 활동을 의미하는 문화를 넘어서 한 사회에서 나타나는 인간의 모든 활동 즉 생활양식으로 볼 수 있다.  

▲ 김보연 본부장     © 시티뉴스

관광(tourism)의 사전적 정의는 “일상 거주지를 떠나 다른 지역으로 여행하고 체류하는 사람들의 활동”으로, 관련 용어인 여행(travel)은 “지리적으로 떨어져 있는 장소 간에 이루어지는 사람들의 이동”의 의미로 각각 규정된다.

관광(tourism)의 학술적 정의는 ‘인간의 여행활동을 통해 이루어지는 모든 사회적 관계’라고 정의한다.(관광학 「이연택 저」) 즉, 여행은 사람들의 이동에, 관광은 활동에 초점을 두며, 환경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영향을 받는 것이 바로 관광인 것이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이동하는 사람들의 활동과 상호작용’이다.  

예전부터 하남시는 사통팔달의 도시로 알려져 왔다. 또한 지금도 인구 30만 이상 지자체 중 교통안전지수 전국 1위의 성적을 받을 만큼 편리한 교통을 자랑하지만, 머무르지 않고 지나치는 도시 이미지는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이동하는 사람들이 그 도시에 머물면서 활동을 해야 관광은 활성화된다. 또한 오래 머무를수록 소비는 활발히 이루어진다. 

과거 대기업의 쇼핑센터들이 판매에만 집중했다면, 지금의 쇼핑몰들은 다양한 전략을 통해 소비자들이 그 공간에 머무르며 체험하고 브랜드를 경험하는데 초점을 두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세계적인 관광도시에는 왜 많은 사람들이 찾아가는가? 그 도시들은 어떤 매력을 갖고 있는 것일까?

세계적인 관광도시들의 공통된 특징을 살펴보면 지역 고유의 스토리텔링, 소위 넘사벽의 매력이 확실하다는 점이다. 

사람들이 관광지를 찾게 하는 핵심은 도시의 스토리텔링과 문화관광정책이다.

하남시 역시 관광을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찾게 하고, 머무르게 해야 한다.

도시의 스토리텔링 발굴과 함께 정책 수립을 통해 하남시가 나아가야 할 명확한 목표와 방향 설정을 하고, 시장분석을 통해 전략을 개발해야 한다. 

또한, 관련 법규 등을 파악하고 제도적 보완 마련 그리고 조직의 구성도 필수이다. 

무엇보다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시민과 단체 그리고 공공으로 구성된 문화관광거버넌스도 구축해야 한다.

7월 초 하남시는 조직개편을 통해 일자리경제국과 복지문화국을 각각 경제문화국, 복지국으로 개편하고 경제문화국 소속의 문화정책과에 축제관광팀을 신설했다. 주목할 점은 문화가 복지와 한 카테고리가 아닌, 문화와 경제가 한 카테고리에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변화의 해석은 문화예술 프로그램 등을 통해 시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하는 보편적 문화 복지에서, 더 나아가 문화와 경제가 함께 융합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회의 가능성이 열린 것으로도 바라볼 수 있다. 

아울러 축제관광팀의 신설은 그동안 하남시와의 연관성이 깊지 않았던 ‘관광’ 분야를 축제를 통해 그리고 문화관광정책을 통해 도시 브랜드의 방향성과 다양한 사업을 시도해 볼 수 있는 포문이 열렸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국 역경(易經)에서 관광을 ‘관국지광(觀國之光)’이라는 구절로 표현하였다. ‘나라의 빛을 보다’라는 의미다.  

하남시의 빛, 그것이 무엇인지 함께 고민해 볼 시간이다. 

<김보연 (재)하남문화재단 문화경영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