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종합광주하남시티칼럼
편집 2020.08.06 [19:10]
자유게시판공개자료실기사제보
HOME > 문화/스포츠 >
神의 조형물 주상절리의 아름다움
<허정분 여행기> 제주 살이...서귀포에서 여섯 번째 이야기
허정분

중문 주상절리해안
제주에서 가장 볼거리가 많다는 곳이 서귀포 중문단지이다. 또한 신라 롯데 호텔을 비롯한 국내외 유명 호텔들이 자리 잡고 있는 곳도 중문단지다. 골프장, 박물관과 천제연폭포 세계 각국의 유명브랜드제품을 세금을 내지 않고 살 수 있는 면세점이 있으며 국제 컨벤션센터가 있는 곳도 중문이다. 중문해변 경관 좋은 곳을 차지한 호텔들이 경쟁하듯 해변 길을 아름답게 꾸며서 사철 관광객이 많은 지역이다. 자연을 품은 경관과 어울리는 아름다운 건축물이 많아서 이국적인 느낌이 짙은 중문으로 주상절리 해안을 보러가는 길이다.

 

버스와 도보로 유명한곳을 용감하게 찾아다니는 제주 두 달 살아보기의 나날이다. 외롭거나 무료할 시간이 없이 해가 뜨면 밖으로 나가고 싶어 저절로 버스를 타게 하는 한겨울 같지 않은 제주의 날씨, 지나는 길에 핀 활짝 핀 매화와 코스모스 꽃길이 어이없으면서도 반가운 봄날 같은 서귀포 날씨다.

 

▲ 수직 주상절리     © 시티뉴스

 

또 이 먼 곳까지 찾아 온 친구부부 외에도 우리가족과 함께 한 보름동안은 무릎관절까지 혹사시키며 하루에 최고 만보이상은 걸어야 숙소로 돌아오는 날의 연속이었다. 가족이 육지로 되돌아간 시간 혼자 어디든 쏘다니는 자유의 나날을 나름대로 기억해 내려면 사진과 기록이 있어야 하는 과제를 정해놓고 버스를 탄다.

 

초보여행객에게 제주시민들은 너무 친절하다. 67세 이상 도민에 한해 버스는 어디든 무한 공짜고 택시도 한 달에 정해진 요금 안에서 몇 번은 무료로 탈수 있다고 하니 복지 혜택에 기여하는 관광객에게 친절한 것도 당연하다.

 

컨벤션센터로 가는 버스에서 내려서 10분정도만 걸어도 나타나는 주상절리 해안을 너무 혹사한 다리를 아낀다고 중문 관광단지에서 택시를 탔다. 4천원의 요금이 아깝지 않은 거리였다. 면세점을 끼고 도는 주차장에서 내려 경로인생의 증표인 주민등록증으로 무료관람세대가 된 내 시선을 사로잡는 바다와 해안, 경이로움을 넘어 아! 아! 말로는 표현이 안 되는 무아의 경지로 고정시킨다.

 

어느 도공이 저리 정교하게 아름다운 큰 벌집무늬를 검은 바위에 새기고 깎을 수 있었을까 감탄은 의문을 부르고 의문은 神을 떠올린다. 그렇다. 제주만큼 신을 위하는 지역은 없다고 한다. 제주인구가 68만명 정도라고 하는데 받드는 神만 해도 1만 8천명의 신을 모신다고 하니 가히 신의 섬 이라는 별칭이 붙을 만도 하다.

 

제주 도심의 큰 가전제품 상가마다 <신구간세일> 이라는 문구가 붙어있어 의아했다. 또 상가 앞에서 호객용으로 나눠주는 사은품을 받아들고 난감했던 적도 있다. 제주에서 신구간이란 제주지방을 관할하는 모든 신들이 대한(大寒)을 지나는 5일 째부터 입춘(立春) 3일전까지 임무교대를 위해 하늘로 올라간다고 한다. 이때 도민들은 이사를 하거나 새로 물건을 구입하고 또 집을 고치는 등 가정에 필요한 모든 일을 신의 간섭 없이 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래야 집안에 불운이나 동티가 없이 한해를 잘 지낸다는 믿음이 강했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이 기간 7~8일 동안 이사를 하려는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아서 이삿짐센터가 호황을 누리기도 했다고 한다. 수많은 신들의 섬 제주 검은 화산암을 저렇게 떡 주무르듯 갖고 논 신들만이 만들 수 있는 최상의 걸 작품들을 해안에 즐비하게 늘어놓고 인간의 감상을 내려다보는 신의 혜안은 얼마나 예술적으로 섬세할까 곳곳이 감탄의 연발이다.

 

▲ 중문 대포해안     © 시티뉴스

 

국가 천연기념물 제443호인 중문대포해안 주상절리대는 동서로 길게 이어지며 높고 낮은 갖가지 형태로 장관을 연출하는데 파도가 치는 낮은 곳까지 육각형 또는 장방형의 절리군단이 형성되어 있다. 4억 년 전 화산의 용출로 이루어진 섬에 다시 세월이 흘러 약 14만년~ 25만 년 전에 형성된 조면현무암으로 화산석이 바다라는 생물과 만나 식어가는 과정에서 생성된 자연굴절의 표면이지만 태고의 신들이 만든 최상의 작품이라는 찬사가 절로 따라붙는다.

 

수많은 기둥모양의 25m에 달하는 암석이 2km에 규칙적으로 형성되어 있다는 중문 주상절리대 그 공간에 돌고래 모형이 있고 야자수가 하늘높이 키를 뻗는데 서녘노을이 바닷물과 소나무에 얹힌 아름다움은 온몸을 후려치는 바람과 맞서서 봐야하는 고통조차 감내하게 한다. 바람의 고장답게 대단한 제주의 서풍이 호되게 이방인을 따라와 비상약을 먹고서야 잠자리에 들 수 있었다.


성산일출랜드 & 미천굴
제주에는 천혜의 자연경관만 사람의 눈길을 끄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자연을 이용해 수많은 위락시설과 휴양시설 놀이공간과 체험공간이 넘쳐나는 곳도 제주다. 인위적으로 가꾼 공간이라도 아름답고 볼거리가 넘치면 사람들이 들끓는다. 제주살이 두 달 사이 가 본 곳도 많지만 꼭 가봐야 할 곳처럼 성산 일출랜드를 찾았다.

 

이 먼 섬으로 일생의 첫 휴가를 온 나를 찾아오신 남편친구내외분과 일주일여행으로 다녀갈 남편까지 동행한 장소다. 국가명승지나 박물관등은 경로우대를 받아서 무료입장이 대부분이지만 개인이나 회사의 시설물은 만 원 권에서 10%정도의 할인이 서비스다. 드넓은 주차장 시설과 몇 대의 관광버스로 보아 꽤 이름난 명소로 알려진 장소로 첫발부터 설렌다.

 

첫 입구에 수변공원을 꾸며 분수대와 폭포에서 내리쏟는 물줄기의 낙하와 수많은 아열대식물들 이곳이 대한민국의 땅인지 이국의 정원인지 헷갈릴 정도다. 시원한 즙을 품은 야자열매가 열리는 한 종류만 있다고 생각하던 편견을 단번에 깨트리는 무수한 종류의 야자수공원 푸르고 청정한 상록수림 우리는 신선놀음처럼 이국에 발을 디딘 객이 되었다.

 

검은 오석에 가까운 화산석으로 산책길을 깔아 더 정겨운 곳곳에 수십 년 공들인 관상수가 비경을 연출하는 곳이다. 사진 찍기 좋은 장소에 하트와 웨딩샵이 있고 옛날 제주민들의 살림살이를 재현한 초가집(논이 없는 제주에서 지붕을 덮는 것은 볏짚이 아니라 섶이라고 하는 억새풀)의 살림도 구경하고 먹을 게 귀하던 시절 통시에서 돼지가 인분을 먹는 장소로 꾸민 곳도 보았다.

 

▲ 일출랜드 수변공원     © 시티뉴스

 

이곳이 런닝맨 촬영지였다는 것을 알리는 스타들의 사진과 인증샷도 찍으며 도착한 곳 선인장 온실이다. 가끔 외국영화의 사막에서 보았던 거대한 선인장 종류가 온실 가득 자라고 있는 곳이다. 우리나라 자생인 손바닥선인장과는 비교불가인 나무만큼씩 자란 각종 선인장이 기묘한 모습으로 이곳으로 이주한 생명력을 보여준다. 자신의 생명을 보호하기위한 무수한 가시를 달고 종족을 퍼트리는 이국의 식물 국적간의 경계를 허문 보호막에서 어느 세월까지 관람객의 눈요기가 되어주어야 할지 연민이 드는 곳이기도 하다.

 

일제 강점기 베를린올림픽 마라톤 경기에서 손기정 선수가 일등으로 골인하며 머리에 썼던 월계관 월계수나무가 아름드리 지태를 자랑하는 곳이다. 또 세 갈래로 갈라진 가지가 희한하게 멋진 팽나무와 바오밥 나무도 이 수목원의 주인이다.

 

아열대림으로 잘 다듬어진 야외정원과 분재정원을 지나 미천굴로 향했다. 화산폭발로 생긴 지연동굴이라고 한다. 제주에는 천연적으로 생긴 15개 정도의 동굴이 있는데 만장굴 용천굴 등 개방된 곳과 보존차원에서 감추어둔 굴이 많다는 것을 알았다. 미천굴은 1.7km정도를 개방한 동굴로 입구부터 오색찬란한 형광불빛으로 치장한 굴이었다. 육지 동굴에서 보았던 석순이나 종류석이 없는 대신 넓은 내부가 곳곳에 치장한 불빛으로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는데 거대한 용틀임을 형상화한 돌기둥과 소원탑 장미를 불빛으로 밝히는 정원 등이 아름다운 동굴이었다.

 

마지막 동굴끝부분에서 양 갈래로 갈라지는 곳이 아직 개발을 못한 지점이라 공개하지 못한다는 문구를 읽을 때 무언가 발끝에 느낌이 이상했다. 그건 누군가가 그곳에 잃어버린 현금이나 다름없는 카드였다. 아마도 사진을 찍거나 경계선을 넘어 가려다 빠트린 재산일 것이다. 주인이 지금쯤은 애타게 찾거나 분실신고를 했을지도 모른다. 카드를 입구 매표원에게 주인을 찾아주라고 넘겨주고 가장 느린 슬로우 걸음으로 십 만평이 된다는 일출랜드 수목원의 고요와 새들의 온갖 소리와 동백꽃의 꽃말 ‘애타는 사랑, 겸손한 마음’을 담아 ‘시크릿 가든’처럼 비밀스러운 푸른 정원을 마냥 걷고 또 걸었다.

 

참고로 일출랜드는 1970년부터 30년을 가꾸고 사들인 땅에 나무를 심고 미천굴과 함께 2002년 개장하면서 도자기 염색공예 체험장 등도 운영하는 우수관광 사업체로 제1종 식물원으로 등록한 관광지다.

 

이 기사의 저작권은 시티뉴스에 있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를 금합니다. 위배시 법에 의해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콘텐츠 사용 문의=031-794-7830
기사입력: 2020/01/28 [10:58]  최종편집: ⓒ 시티뉴스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 용
관련기사목록
[제주 여행기] 상효원, 서복전시관 허정분 2020/02/14/
[제주 여행기] 화산분화구 산굼부리와 석부작을 보다 허정분 2020/02/11/
[제주 여행기] 제주 돌문화 공원과 추사관 허정분 2020/02/06/
[제주 여행기] 강정천과 제주 민속촌을 보다 허정분 2020/02/03/
[제주 여행기] 神의 조형물 주상절리의 아름다움 허정분 2020/01/28/
[제주 여행기] 서귀포 칠십리 길에서 만나다 허정분 2020/01/22/
[제주 여행기] 제주에서 해맞이 그리고 ‘시인의 집’ 허정분 2020/01/06/
[제주 여행기] 감귤이 육지로 오기까지 허정분 2020/01/02/
[제주 여행기 ] 섬에도 어머니가 산다 허정분 2019/12/27/
[제주 여행기 ] 일생에서 가장 길고 가장 평안한 휴가중 허정분 2019/12/23/
최근 인기기사
시티뉴스소개개인정보처리방침저작권보호 규약청소년보호정책기사제보보도자료기사검색
e시티뉴스 등록번호(경기아00015. 2005년 10월 20일)
경기도 하남시 대청로 26, 806호(신장동 524 하남리빙텔 806호) 대표전화 : 031-794-7830
광주지사:경기도 광주시 탄벌길37번길 33-12
종별:인터넷신문. 발행인겸 편집인: 고승선 청소년보호 책임자: 한근영
Contact k2ctnews@hanmail.net for more inform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