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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 횡혈식 고분 ‘백제 중심부’ 중요유적
<특집-문화> 백제역사유적과 감일동 백제고분에 관한 단상
문재범 역사박물관 관장

2015년에 충청남도의 공주 부여 익산에 분포하고 있는 백제문화유적들이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 온 국민이 기뻐하는 와중에도 필자는 마냥 즐거울 수만은 없었다.

 

700여년 찬란한 백제의 문화 유적들 가운데서도 가장 중심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500여 년간의 한성시기의 백제역사가 빠진 채로 절름발이 문화유적으로 등재된 것에 백제역사고도 하남시의 박물관장을 맡고 있는 필자의 책임도 있지 않을까 하는 죄책감 때문이었다.

 

백제역사유적 가운데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것은 공주 송산리 백제고분군과 공산성, 부여의 부여나성과 정림사지, 익산의 미륵사지 등 불교유적과 왕궁리유적 등 8곳이다.

 

백제유적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소식이 전해지자 서울시는 곧바로 시청에 세계문화유산팀을 신설하는 한편 역사학계, 박물관계, 문화재청 인사 등 전문가들로 구성된 등재추진위원회를 구성하여 백제 한성시기 유적들에 대한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기 시작하였는데 여기서 대상이 되는 유적은 풍납토성, 몽촌토성 등 도성유적과 석촌동 ․ 방이동 등의 백제 고분유적 들이다.

 

▲ 고분군을 살펴보고 있는 충남대 박순발 교수     © 시티뉴스


그러나 서울시의 백제유적 등재추진에는 몇가지 고민이 있었는데 그것은 공주․부여․익산에서 기존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백제유적들의 성격이 서울 송파구와 강동구에 존재하는 백제유적들과는 약간 다르다는 점이었다.

 

공주 송산리의 백제왕릉유적은 횡혈식 석실묘나 무녕왕릉 같은 전축분으로 서울 석촌동의 피라미드식 고분과는 다른 형태이며, 공산성이나 부여나성 같은 성곽유적도 모두 돌로 만든 석축식 성곽으로 흙을 쌓아서 만든 토성인 풍납토성이나 몽촌토성과는 연계성을 찾기가 어렵다는 의견이 많았다.

 

더구나 서울 송파구, 강동구 일대에서는 백제시기의 불교유적이 전혀 조사되지 않아서 이것도 마찬가지로 한성시기 백제유적과 웅진․사비시기의 백제유적의 연속성을 증명할 수 없다는 난점이 있었다.

 

한성시기 백제문화유적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하남시의 노력도 어려움에 처한 것은 마찬가지 상황이었는데 그것은 하남시민들이 백제산성으로 굳게 믿고 있는 이성산성(二聖山城)은 산성의 건립시기와 관련하여 학계에서 백제설과 신라설로 학설이 나누어져 있어 등재대상으로 확정하기에 어려움이 있으며, 약정사(藥井寺) 등 불교유적은 문화재 조사가 정식으로 이루어지지 않아서 학문적인 고증에 문제가 있는 상황이었다.

 

비록 금암산 자락의 광암동에서 백제 횡혈식 석실묘가 일부 발굴되기는 하였으나 문화재 조사 수량면에서 이것도 강력하게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기에는 약한 실정이었다.

 

▲ 감일동 횡혈식 석실묘     © 시티뉴스


이러한 상황에서 2017년에 낭보가 전해졌으니 LH공사에서 조성중인 하남시 감일 공공주택지구 조성사업부지에서 백제 전성기대의 최고위층 무덤인 횡혈식석실묘가 대규모로 발견되었다는 것이다.

 

돌을 사용하여 무덤의 매장 주체부를 만드는 횡혈식석실묘는 백제의 지배층이 사용한 주요 묘제로 그동안 공주 송산리 고분군을 비롯하여 전국에서 70여기 정도만이 조사되었으나 이번에 하남시 감일지구에서 새롭게 50여기가 발견됨으로써 하남시 일대가 백제사 연구에 있어서 중요한 지역으로 자리 매김되는 계기가 되게 되었다. 제사 연구에 있어서 중요한 지역으로 자리 매김되는 계기가 되게 되었다.

 

감일동에서 출토된 백제의 황혈식 석실묘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공주 송산리고분 군의 횡혈식 석실묘의 시원(始源)을 이루는 형태로 기존에 등재된 세계문화유산의 범위를 넓히는 형식(Extention)으로 한성기 백제유적을 세계문화에 확장등재하려는 서울시와 하남시의 고민을 일거에 해결해 주는 역사적인 발견이었다.

 

감일동 석실묘에서는 무덤을 만들면서 마감재로 석회를 사용한 것도 발견되었는데 당시에 석회라는 것은 오늘날의 시멘트나 콘그리트에 해당하는 혁신적인 건축 재료였다.

 

이는 중국에서 오호십육국시대에 흉노의 후예인 혁련발발(赫連勃勃)이 하(夏)나라를 건국하고 석회를 사용하여 AD413년에 오르도스 초원위에 통만성(統萬城)을 세웠는데 혁련발발은 통만성을 쌓을 때에 성벽에 송곳을 꽂아서 송곳이 한 치만 들어가도 그곳을 쌓은 자를 그 자리에서 죽여 성벽 속에 처넣으며 성을 쌓았기 때문에 성벽이 어찌나 단단한지, 성벽을 숫돌 삼아 칼과 도끼를 갈 수 있었고, 1600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유목민족이 쌓은 성곽 중 원래의 모습이 가장 잘 남아 있는 성곽으로 유명하다.

 

감일동 석실분에서 석회가 발견되었다는 것은 중국과 비슷한 시기에 백제도 건축재료로 석회를 사용하기 시작하였다는 것을 의미하며 백제 건축술의 우수성과 국제성을 잘 보여주는 사례로 볼 수 있다. 

 

감일동 백제 횡혈식 석실묘는 4세기후반에서 5세기 전반의 백제 전성기에 만들어진 최고위층의 집단무덤으로 석실묘 내부에서는 무덤의 주인들을 추정할 수 있는 다양한 부장품들이 출토되었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주목을 받는 것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출토된 청자 계수호를 비롯한 중국계의 유물들이다.

 

하남시 백제석실묘에서는 중국의 위진남북조시대에 그리스의 독특한 토기인 암포라의 영향으로 서진(265-316)과 동진(317-419)에서 제작된 계수호(닭머리 모양을 장식한 주전자) 가운데에 청자로 만든 것과 호랑이 머리를 장식한 호수호(虎首壺)가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출토되었는데 그중에서도 호랑이머리를 장식한 항아리의 경우는 중국에서도 드물게 출토되는 유물이다.

 

▲ 감일동 출토 청자 계수호     © 시티뉴스
▲ 청자 호수호     © 시티뉴스



 

 

 

 

 

 

 

 

 

 

 

 

 

 

 

 

 

감일동 유적에서는 그밖에도 중국의 남조와 낙랑군 등지에서 나오는 부뚜막형 토기도 처음으로 출토되었는데 부뚜막형 토기의 경우 당시 중국사람들이 죽은이들이 사후세계에서도 이승과 같은 삶을 이어갈 수 있도록 무덤에 부장하던 풍습이 중국 전역에 광범위하게 유행하였는데 그중에서도 감일동 출토품과 같이 앞부분이 뾰족한 배모양의 부뚜막형 토기들은 특히 중국의 장강이남지역에서 유행하던 양식이었다. 따라서 이러한 출토품으로 보았을 때 당시 백제사람들이 중국의 남조와 적극적으로 교류하고 있었다는 점을 알 수 있으며 이러한 유물들이 한성시기 백제문화의 국제성과 우수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

 

▲ 부뚜막형 토기     © 시티뉴스

 

앞에서 본 것처럼 감일지구 백제 횡혈식 석실고분과 출토품은 하남시가 고대 백제의 중심부임을 보여주는 중요한 유적으로 하남시와 LH공사는 현장에 고분공원과 박물관을 건립하여 유적의 보존과 활용을 위해 노력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거기에 필자의 작은 욕심이라면 하남시민들이 조금 더 노력하여 이 유적들이 세계문화유산으로도 등록될 수 있도록 하였으면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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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8/29 [10:38]  최종편집: ⓒ 시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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