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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노인 60만, 이젠 가족 아닌 사회가
<노인복지> 치매노인 지원은 시대적 과제다
민복기 원장

아침 뉴스에 “우리나라 660만 노인인구중 만100세 이상 고령자가 5년 새 72% 급증해 3천명을 넘어섰다”는 가사를 보았다. 이런 기사를 보면서 기쁨으로 와 닿기 보다는 가슴 한 켠 답답함을 느끼는 것은 요양원의 원장으로 어르신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힘든 상황의 생활상이 눈에 아른거려서 일게다. 장수가 축복이 되어야 하는데 축복보다는 빈곤과 질병, 치매, 학대등 노인문제로 인해서 고민하고 있는 것은 어느 개인만의 문제가 아닐 것이다. 

 

경제·영양·보건의료의 발달로 100세 시대가 열리면서 그 그림자에 해당하는 치매노인이 증가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치매노인은 61만명(복지부 2016)으로 추정되며 85세 이상 노인의 33%가 치매이며 2025년에는 100만 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문제는 치매노인 60만 명 시대가 됐는데도 수발 부담은 대부분 가족 몫이라는 데 있다.

 

▲     © 시티뉴스

 

2008년 시행된 장기요양보험이 가족 부담을 일부 덜어주긴 하지만 아직 많은 인원이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증세가 상대적으로 경미하거나 신청경로를 알지 못하거나 제도자체를 몰라서 신청하지 못해서다. 이에 대한 개선이 시급하다.

 

이에 따라 치매노인의 최소 60%는 가족이 직접 수발한다는 것이 복지부의 추정이다. 보호자 가운데는 치매환자의 배우자가 40%, 며느리가 17%에 이른다. 치매노인 수발은 24시간 안심할 수 없는 일로 육체피로와 신체부담이 만만치 않다. 정신적 부담과 스트레스를 비롯한 심리적 부담도 상당하다. 이 때문에 치매노인을 돌보는 가정마다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고, 다툼이 일어나기 일쑤다. 언제까지 치매노인을 이런 식으로 가정에 맡겨 둘 수만은 없지 않을까?

 

몇 년 전 안동에서 치매를 앓는 시어머니를 때려 숨지게 한 며느리가 구속된 사건이 있었는데 마음이 착잡하다. 며느리의 행동은 어떻게 치매 시어머니를 때리고 방치해 죽음에 이르게 할 수 있는가 하는 비난을 면할 수 없지만, 이 사건을 통해 치매 환자들의 보호와 치료에 대한 정부의 대책이 상대적으로 허술하지 않은가 하는 문제를 심각하게 따져보아야 한다.

 

또한 치매를 앓는 74세 부인을 2년간 돌보던 78세 남편이 아내를 숨지게 한 사건까지 발행했다. 이 남편은 남의 도움 없이 홀로 부인을 돌보는 동안 우울증이 악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치매노인과 간병 가족, 그리고 사회적 지원의 부족이 만들어 낸 현대 사회의 비극이다. 사실 치매노인을 돌보는 건 고역도 그런 고역이 없다. ‘긴 병에 효자 없다’고 치매노인을 둔 가족의 고통은 당해본 사람만 알 수 있다. 

 

치매는 지적능력이 감소될 뿐 아니라 성격마저 바뀐다. 광적인 수집행위에 몰두하고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니 이들 환자들을 가정에서 보호하기란 참으로 고통스러운 것이다. 치매환자를 집에서 장기적으로 보호할 경우 정상적인 가족관계까지 파괴시킨다. 치매환자와 동반자살하고 싶다는 심정을 가진 보호자도 있다. 경제적 부담 또한 적지 않다.

 

치매는 자신의 존재를 잃어버리게 하고 부양가족의 정신까지 갉아먹는 무서운 질병이다. 치매환자도 갈 곳이 없지만 그를 부양하는 가족도 막다른 한계에 부닥치게 되고 결국 치매노인을 버리거나 살해하는 범죄마저 저지르게 될 수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더 이상 땜질처방으로는 치매에 대처하기가 불가능하다. 이제는 치매노인을 위한 치밀한 토털케어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 치매는 완치가 어렵고 의료복지비용이 높지만 치밀한 지원 시스템으로 사회적 부담과 가족의 스트레스를 어느 정도 줄일 수는 있다.

 

이를 위해 정부는 우선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일정 연령 이상의 노인들에게 치매 검사를 실시하고 치매가 확정되면 의무적으로 등록하도록 해야 한다. 이는 치매를 사회적으로 관리하는 기본이다. 이를 바탕으로 사회복지사와 보건소 인력을 동원해 개별 상담, 의무기록·환경 조사 등을 한 뒤 지원 방법을 구체적으로 찾도록 해야 한다. 

 

치매환자에게는 이런 맞춤형 의료·돌봄 서비스가 절실하지만 문제는 이를 감당할 전문인력이 태부족이라는 사실이다. 전문의는 물론 간호사·물리치료사·사회복지사·영양사 등 다양한 분야의 광범위한 전문인력 양성이 필요하다. 요양보호사와 방문 돌봄 인력도 충분히 길러야 한다. 그래야만 치매노인에 대한 사회적 돌봄을 확대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고령화에 필수적으로 동반하는 치매 등 노인질병에 대한 국가적 대비책이 너무 안일하다. 일본은 1970년대부터 고령화 대책을 마련했고 2000년부터는 재택의료도우미를 35만여 명으로 늘리는 '골드플랜 21'을 수립하는 등 40여년에 걸쳐 고령화문제에 대비해 왔다. 몇 년 전 유엔이 발표한 인구전망에 따르면 한국인의 평균 연령은 38.1세이지만 2050년에는 53.9세로 세계 최고령국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 민복기 원장     © 시티뉴스

다행스럽게도 전국 시군구 보건소에서는 치매치료 관리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또한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성상철)은 지난 3월부터 치매 어르신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장기요양 종사자들에 대한 치매전문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교육 내용은 급여제공 능력 향상을 위해 치매어르신의 특성과 인지기능 개선, 신체활동 훈련 프로그램 등으로 구성하여 공통으로 실시하며 특별히, 장기요양기관의 관리자 역할의 중요성을 감안하여 프로그램 관리자를 대상으로는 인지기능 개선 프로그램 제공계획 수립, 급여제공 모니터링, 슈퍼비전 이해 등의 내용을 추가적으로 실시하며 또한 7월부터는 치매전문요양원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전문인력 양성부터 치매노인 발견과 관리, 돌봄에 이르는 토털케어시스템을 조속히 마련하고 국민누구나 제도를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국민에게 필요한 복지 서비스 중에 치매노인 지원만큼 절실한 것도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치매노인 지원은 시대적 과제이기 때문이다.

영락노인전문요양원 원장 민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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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6/08/23 [17:39]  최종편집: ⓒ 시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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