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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교육 현실 적나라하게 묘파
<김태진 서평> 조정래의 ‘풀꽃도 꽃이다’에 노정된 작가의 임무
김태진 칼럼니스트

이 소설(해냄,2016)은 조정래 작가가 한국 교육의 현장을 현장감 있게 드러낸 작품이다. 우리의 현재는 의무교육과 학벌 존중의 시대이기에 이 사회구성원들은 누구나 이 현장을 경험했으며 내 자식을 포함한 후손들이 반드시 거쳐 가야 할 학교현장들이기에 우리는 이 소설에 몰입해볼 필요성이 있어 보인다. 

 

이 소설에는 비교적 요즘 시대의 교육 현장이 사실적으로 서사화 되어 있다. 서사화된 모든 것들이 필자가 학창시절들과 비슷해 보이는데, 이는 우리 교육현장이 변화와 적응에 둔감한 결과물이 아닌가하는 생각도 든다.  

 

그런데 우리 학생들이 자살 사이트를 수시로 드나들면서 회원들 댓글을 읽으면서 마음의 위안을 갖는다는 대목은 다소 생소했지만, 그러나 지난 15년 동안 우리 학생들이 성적을 비관하며 자살한 학생이 8000명이나 된다는 현실을 감안하면 생생한 현장감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     © 시티뉴스

작가는 우리학생들의  놓인 아픈 현실을 사회구조 또는 부모들의 비틀린 교육관에서 비롯된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기에 왕따를 시키는 아이나 폭력을 저지르는 아이들의 행동도 잘못된 사회분위기로 돌려지는데, 우리 학교현실의 원인과 결과가 너무 포괄적이며 추상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것은 가해자와 피해자가 분명히 있는데, 그 가해자를 옹호하는 논리이기 때문이다.  

 

우리 교육제도는 고루한 것이기에, 아마 당분간 바꾸기 힘들어 보인다. 그러나 작가 조정래는 이 작품에서 한국교육제도의 변화를 강조한다. 그것은 경쟁과 돈에 찌들린 한국사회가 변화를 해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국교육제도를 어떻게 바꾸어야 하는지에 대해선 언급이 없다.

 

이 소설 제1권의 경우, 다만 우리 교육현장의 문제점만 제시되고 있을 뿐이다. 여기서 우리는 작가의 임무에 대해서 생각해 보아야 한다. 그것은 우리의 작가들이 작품 속에서 사회적 문제만 제시하고 그 해결방법은 차후에, 혹은 독자나 해당전문가들에게 맡겨보자는 태도가 그동안 우리 문인들의 한계가 아니었나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비록 전문적인 것은 아니라 해도 작가의 문제해결방식은 어느 정도 제시해주는 게 필요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작품 속 학부모들의 자식 걱정 기저에는 가난에 대한 막연한 공포가 배어있다. 자기 자식들이 먹을 것이 없어 비참하고 돈이 없어 무시당하지 않을까하는 막연한 불안감이 우리 부모들의 심리에는 항존한다. 이는 작가가 자본주의의 병폐를 지적한 것인데, 이 해결방법 제시가 전무하기에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제2권의 경우, 작품 속에 등장하는 원어민 교사가 한국에서 과외하며 벌 수 있는 수입이 월 1200만원이라고 한다. 아울러 학교에서 모국어보다 외국어에 시간을 더 많이 배정하는 나라는 한국밖에 없으며, 또 영어에 온 학력을 다 바치는 이 현실을 `자발적 문화 식민지'라고 칭하며 교육적 현실을 작가는 비판하고 있다. 이 부분에는 필자도 동감한다.

 

그 이유는 우리 역사상 모국어를 등한시한 시대는 일제 강점기 빼고는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심훈의 『상록수』를 우리 전 국민이 읽어야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본다. 그리고 요즘 학생 중에 자신의 고민을 엄마에게 상담하는 일이 전무하다고 한다. 거기에 비해 아버지한테 상담하는 비율은 0.9퍼센트라고 하니,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소설 2권은 학교에서 문제아라고 내몰리는 아이들의 다양한 처지를 이야기로 풀어낸다. 가출, 부모님과 진로 문제로 싸우는 일, 전학, 대안학교, 학교 폭력 등등을 서술하면서 제1권과는 달리 그 문제들의 원인과 대안을 제시해 놓고 있다.  

 

해외유학이 싫다는 자식의 의사를 무시하고 출세를 위해 외국유학을 권유하는 부모님이 그 뜻을 굽힌다던가, 대장장이 하겠다는 자식을 만류하던 부모가 대장장이 돈 버는 세태를 알고서 허락한다던가 하는 일화들은 매우 현장감 있는 서술들에 해당된다.    이 소설은 우리 대한민국의 교육적 현실이 적나라하게 묘파된 것이기에 대한민국 학생과 학부모의 필독서가 되어야 할 책이라고 넌지시 생각해 본다.

 

하나의 교육적 틀에 박혀 평가받고 폄하되기보단 “하고 싶은 일 해, 굶지 않아”라는 생각을 가지고 부모를 비롯한 누구의 말에도 흔들리지 않는, 그리고 내 길을 꿋꿋이 가는 우리 학생들이 이 사회의 미래를 짊어지고 나아갈 동량임을 우리 모두가 인식했으면 하는 소망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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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6/08/17 [10:09]  최종편집: ⓒ 시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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