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철(33, 7기)이 5년 만에 경정 최강자로 미사리경정장에 복귀했다. 심상철은 9월24일 미사리경정장에서 열린 시즌 세 번째 빅매치 2015 스포츠경향배 대상경정 결승전에서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장영태, 손제민 등을 제치고 챔피언에 올랐다.

▲ 9월24일 미사리 경정장에서 열린 시즌 세 번째 빅매치 스포츠경향배 대상경정에서 심상철이 우승을 확정지은 후 오른손을 들어 승리의 세리머니를 날리고 있다.     © 시티뉴스

심상철은 이번 대회 ‘복병’으로 꼽혔지만 유력한 우승후보는 아니었다. 심상철이 속한 준결승 1차전은 ‘죽음의 조’로 불릴 만큼 쟁쟁한 선수들이 포진해 있었다.

김종민(38, 2기), 백전노장 장영태(40, 1기), 부활을 꿈꾸는 구현구(37, 4기), 그랑프리 포인트 쟁탈전 2연패 주역 김민길(36, 8기), 여전사 박정아(36, 3기) 등 경정 간판급 스타들이 자리잡아 여간해서는 결승진출도 힘들어 보였다.  

준결승 1차전에서 첫 번째 턴 마크를 돌던 심상철은 구현구와 뱃머리 싸움에서 밀려 6위로 처졌다. 패색이 짙어 보였지만 심상철은 6위에서 5위로 다시 4위로 한명씩 제치더니 급기야 결승선 한 바퀴를 남기고는 3위로 올라서며 커트라인을 통과했다.

가까스로 올라온 결승전이지만, 팬들은 준결승 1위 통과의 장영태에게 시선을 집중했다. 심상철은 불리한 5코스에서도 1턴 마크에서 손제민에 이어 2위로 돌아 나와, 직선주로에서 전속력으로 치고 나가더니 1주회 2턴 마크에서 선두에 나섰다.

이후 쾌속 질주로 선두를 유지한 심상철은 마침내 시즌 세 번째 대상 우승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예사외 후보였던 심상철의 우승으로 이날 배당은 단승 8.7배에 달했다.

심상철은 시즌 초반 5연승을 질주했다. 4월 첫 번째 대상에서도 3위를 차지하며 지난해 슬럼프를 말끔히 씻은 듯 했지만 이후 반칙, 경고 등으로 두 차례 실격을 당하면서 경기력에서도 기복을 보였다.

극적으로 얻은 대상우승으로 부활의 신호탄을 쏜 심상철은 연신 눈물을 훔치며 “성원에 주신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그동안 정신적 스트레스가 많았다. 다른 선수보다 기량이 뛰어나 우승했다기보다는 행운이 많이 따랐던 것 같다. 앞으로도 더욱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번 대회 준우승은 손제민(33, 6기)이, 3위는 신예 유석현(29, 12기)이 골인했다. 황제의 귀환을 기대했던 김종민은 준결승에서 탈락하며 아쉬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