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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칼럼> '문화상' 차라리 덮자
13년만에 부활시킨 문화상, 기록보전의 가치 있어야
시티칼럼

하남시는 16일 제3회 문화상 수상자를 선정 발표했다. 총 5개 수상부문 중 지역사회개발과 예술부문을 제외한 학술과 교육 체육부문에서 각 1명씩을 선정했다. 이날 발표된 문화상은 두 가지 측면에서 깊은 뜻을 담고 있다. 하나는 13년만에 다시 부활시켰다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지방자치제 이후 처음으로 시행된다는 사실이다.

 13년만의 부활이란 시승격이 된 지난 89년 '향토문화 발전과 민족문화의 향상에 기여한 공적이 현저한 시민에게 수여한다'는 '하남시문화상조례'가 제정, 그 해와 이듬해인 90년 단 두 차례 문화상을 수상한 이후 지금까지 사장시켜오다 시의회로부터 필요성이 제기되 올해부터 다시 시행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지방자치제 이후 처음이라는 평가도 따라서 이와같은 시차와 맥을 같이하고 있다. 

 그러나 기대했던 문화상 수상자 발표 결과 13년만의 부활이니 하는 호평을 걷어야 겠다는 인상을 강하게 했다. 대학교수들까지 문화상 후보 심사위원으로 초빙한 결과 치고는 부문별 수상자들의 공적 내용이 너무나 빈약했기 때문이다. 거칠게 말해 하남시문화상 수준이 이정도 밖에 안되나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게 했다.

 저술과 연구실적이 출중한 모 대학 교수의 학술부문 수상은 심사위원 전원이 찬성할 만큼 필요충분조건을 갖춘데 반해 학교장이 수상자로 확정된 교육부문과 체육회 이사가 수상자로 확정된 체육부문 수상자 선정은 심사위원들 사이에서도 찬반 논란이 일 정도로 시비의 소지를 낳고 있다.

 학교의 추천으로 후보로 등록 수상자로 선정된 모 교장의 경우 학교교육과 사회교육분야에 공헌한 자에게 수여되도록 한 규정과는 관계없는 각종 핸드볼 대회에서 우승한 내용이 공적 대부분을 채우고 있어 핸드볼 우승=학교교육 공헌이라는 해괴한 등식을 낳게했다.

 체육부문도 난해하기란 마찬가지였다. 우수선수 지도양성과 체육인구의 저변확대 그리고 각종 체육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발휘한 공로가 있는 자에게 주어지는 체육부문 수상자의 경우, 체육회 이사로 적잖은 후원금을 제공했다는 점이 심사위원들 사이에서 후한 점수를 받았다는 후문을 근거로할 때 후원금=체육인구 저변확대 공헌이라는 광의적 해석을 짙게하고 있다. 

 그렇다고 이들 수상자들의 나름대로의 공로를 무시하자는 얘기는 결코 아니다. 적어도 자치단체가 년 1회 시상하는 문화상이라면 시민공감대가 형성될 정도의 공적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또 그 가치가 인정받을 때 더 많은 숨은 공로자들이 문화상 후보로 나설 것이며 하남시 문화사에 영구히 기록돼 문화상의 의미를 시민사회에 깊이 뿌리 내릴 수 있는 단초가 되기 때문이다.

 시각을 달리하면 문화상의 의미부여는 다양한 곳에서 찾을 수 있다. 예를 들어 현재 교사들이 참여하고 있는 생태교육센터에서의 덕풍천 산곡천 살리기 운동에 우리의 청소년들이 많은 관심속에 현장 체험교육을 하고 있는 점도 심사기준에서 정하고 있는 '사회교육분야 발전에 현저한 공헌'으로 볼 수 있다.

 '체육인구의 저변확대' 역시 다양한 체육동호회들의 활동사항도 이에 포함돼야 한다는 점이다. 또 핸드볼팀이 국내 대회에서 수 차례 우수한 성적을 올렸다면 선수들과 이를 지도 감독했던 교사들이 체육부문 문화상 수상자의 주인공이 돼야 하지 않을까. 뿐만 아니라 매 경기때마다 전국 각지의 경기장을 찾아 응원을 하고 있는 열성팬인 학부모후원회가 실제 '체육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발휘'하게 한 숨은 공로자라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고 본다.

 13년만에 부활의 나팔을 올린 하남시문화상, 만약 시민들로부터 비웃음 속에 박수받지 못하는 시상식만으로 그쳐야 한다면 이제라도 덮어야 하지 않을까. 그렇지 않고 하남시 문화사에 기록할만한 가치부여를 한다면 심사기준과 공적내용이 합목적적인 수상자를 내는 쪽으로 선회를 해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홈페이지에 역대 문화상 수상자들의 공적 내용이 촘촘히 수록돼 시민사회의 귀감이 되고 또 시청로비나 회의실에 이들의 사진과 공적을 진열해 문화상의 가치를 높이는 일은 우리의 몫이기 때문이다.           

                                                              고승선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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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3/09/17 [11:46]  최종편집: ⓒ 시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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