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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년의 뿌리, 10년의 새싹'
<시티칼럼> 광주시승격 10주년...축하연 이은 기념찾기의 장 만들어야
고승선 대표기자
개인이던 공동체이던 무엇인가를 기념하는 일은 의미 있는 일이다. 그 만큼 걸어온 길에 대한 감사와 반추 그리고 미래에 대한 희망다짐이 함축돼 있기 때문이다. 어제(3월 21일) 광주시청 대회의실이 그랬다. 광주시승격 10돌을 맞았기 때문이다. 축하연을 보며 많은 시민들은 감동의 박수를 보냈다.
 
특히 이웃한 성남과 하남에서 온 이재명ㆍ이교범 시장은 바쁜 일정도 마다한 채 2시간 넘게 계속된 기념식 자리를 지키며 감축을 보냈다. 분가한 형제들이 기념일을 맞아 종가를 찾은 화목이 여실히 배어나게 한 대목이다. 광주는 고유 명사 하나만으로도 성남과 하남을 품고 있고 그들 역시 수구초심 심정으로 광주의 큰 품에서 온기를 느끼고 있었다.  
        
그러나 기자의 눈에 비춰진 기념식은 광주에 대한 깊이와 맛을 느끼기에는 부족했다는 인상을 짙게 했다. 식장에 걸린 슬로건부터가 그랬다. ‘10년의 경험으로 미래의 100년을 준비하겠습니다’. 일견 시승격 10주년에 맞는 카피이기는 하나 1000년 이상을 이어온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지닌 뿌리 깊은 광주를 명명하기란 여간 맵시가 나질 않아 보이는 대목이다.
 
역설적으로 장구한 역사의 숨결을 외면한 채 ‘고작 시승격 10년에 맞춰 그 의미를 부여해야 할 이유가 있을까’라는 우문이 꿈틀댄다. ‘천년 고도의 광주, 10년의 새싹’ 이 정도의 카피는 내놔야 광주의 정체성 나아가 새로운 자긍심을 불어넣을 수 있는 기념식이 아닐까 하는 답답증이 목까지 차오르게 했다.
 
역사 속으로의 여행, 백제 온조왕 13년 하남위례성이라 불려지게 된 이후 근초고왕 25년까지 376년간 백제의 도읍지였던 땅. 적어도 지금의 명칭인 광주(넓을 廣 고을 州)로 개칭된 940년(고려 태조 23년) 또는 광주(廣州)목을 둔 983년(고려 성종2년)까지 거슬러 올라가자면 줄잡아 1000 이상의 역사를 지닌 넓은 고을 광주가 아니었던가. 
 
영상으로 보여 준 지난 10년의 광주사도 성에 차지 않았다. 각종 시설물들로 새롭게 변화한 도시와 건축 그리고 시원스럽게 펼쳐진 도로들이 10년의 결과물로만 평가되는 것이 오른 것일까. 천년 고도의 숨결이 곳곳에서 묻어나며 종가인 광주만이 담고 있는 향기 그윽한 특화된 모습이 10년의 새싹으로 피어나는 모습을 기대했던 것은 괜한 욕심이었을까.
 
이쯤에서 감동의 박수와 ‘광주’라는 단어만으로도 온기를 느꼈던 시승격 10주년 기념식과는 별도로 천년 고도의 숨결과 찬연한 역사를 지닌 광주의 어제와 오늘을 재평가하고 새로운 천년을 준비하기 위한 과제물에 대해 논의하는 장을 기획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하루였다. 
 
광주시승격 10주년, 축하연으로 치러진 기념식이 21일 막을 내렸다면 걸어온 길에 대한 감사와 반추 그리고 미래에 대한 희망다짐을 하는 광주의 새로운 10년 기념 찾기 노력은 이제부터 시작돼야 한다.

기념식에서 “시민들에게 감동과 믿음을 주는 행정을 펼치겠다”고 약속한 조억동 시장이 풀어가야 할 또 하나의 과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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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1/03/22 [14:10]  최종편집: ⓒ 시티뉴스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와우 11/03/23 [09:52]
오랜만에 인터넷뉴스에서 글다운 글을 보게되네요
광주에 그나마 시티뉴스가 있어 다행이네요
파이팅하세요~~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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